코로나에 독감까지…美 사망자 17만 넘어 ‘트윈데믹’ 우려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7일 16시 59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7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독감 공포까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의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감 피해까지 덮친다면 의료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 시간)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와중에 독감 유행시기가 다가오면서 ‘트윈데믹(twindemic)’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감과 코로나19가 쌍둥이(twin)처럼 함께 대유행(pandemic)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미 보건당국은 독감 유행에 대비해 백신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국민들을 상대로 다양한 접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50%를 밑도는 독감 백신 접종비율을 65%까지 높이기 위해 의료보험이 없는 성인을 위한 백신 구매량을 평년의 50만 회분에서 올해에는 20배인 1000만 회분으로 늘렸다. 미국에서 독감 백신 접종은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올해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등 일부 대학들은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지침도 내렸다.

지난해 독감 시즌에는 미국에서 독감 관련 질환으로 74만 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숨진 사람도 최대 6만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많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방역 수칙을 잘 지키지 않을 경우 우리가 겪어본 최악의 가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연일 5만 명 이상 증가하며 확산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로이터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미국 내 누적 사망자가 17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미국의 사망자 17만 명 도달 시기를 10월 1일로 예상한 바 있는데 이런 전망치보다 6주 정도 시기가 당겨진 셈이다. IHME는 향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12월에 미국 내 누적 사망자가 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