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中 앞장선 홍콩부호, 보안법 위반 전격 체포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 조유라 기자 입력 2020-08-11 03:00수정 2020-08-1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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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지오다노’ 창업주 지미 라이, 핑궈일보 창간해 中정부 비판
경찰 “외부세력과 결탁 분열 조장”… ‘우산혁명’ 아그네스 차우도 체포
시위현장 아니어도 보안법 체포 10일 홍콩의 대표적 반중 인사 지미 라이 핑궈일보 사주(가운데)가 경찰에 체포된 채 자택을 걸어 나오고 있다. 그는 6월 말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한 홍콩 당국이 이를 근거로 체포한 인물 중 가장 영향력이 큰 인사다. 보안법을 빌미로 한 반중 인사 탄압이 본격화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홍콩=AP 뉴시스
유명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 창업주 겸 홍콩의 대표적 반중(反中)매체 핑궈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黎智英·72)가 1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그는 6월 말 통과된 홍콩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된 첫 유명 인사다.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앞세워 노골적으로 반중 인사를 탄압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오전 라이의 자택에서 그를 연행하며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 분열을 조장했다”는 이유를 댔다. 이날 하루에만 라이의 두 아들과 회사의 고위 간부 4명 등 최소 9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라이의 회사는 물론이고 차남이 운영하는 식당까지 압수수색에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영국 시민권자인 라이는 폭동 지지자로 체포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지난 몇 년간 중국을 비방하고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1948년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태어난 라이는 12세에 홍콩으로 밀항했다. 이후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해 약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로 추정되는 재산을 모았다. 1989년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은 그는 1990년 잡지 넥스트매거진, 1995년 일간지 핑궈일보를 창간했고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보도하며 중국과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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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를 향한 테러가 끊이지 않았다. 2008년 집 앞 나무에서 폭탄이 터졌고 2009년 그를 암살하려던 중국인 남성이 체포됐다. 2013년 자동차가 그의 자택 정문을 들이받았고, 2015년과 지난해에도 괴한이 그의 집에 화염병을 던졌다. 그는 굴하지 않고 2014년 민주화시위 ‘우산혁명’과 지난해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 등에 적극 참여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미 고위 인사를 만나 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의 ‘눈엣가시’인 그가 체포되는 것은 사실상 시간문제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SCMP는 라이 외에도 조만간 10여 명의 반중 인사가 추가로 체포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산혁명 주역인 조슈아 웡(24) 등이 거론된다. 또 다른 주역인 아그네스 차우(24)가 10일 체포됐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이 전했다. 홍콩 경찰이 이날 오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차우의 아파트를 수색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조유라 기자
#지미 라이#홍콩#지오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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