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의원 “파우치 깎아내리기는 비생산적”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15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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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파우치 소장은 문제없어…가장 존경"
"마음 열 시간"…5차 부양책에 풀링 테스트 지원 시사
파우치 "엇갈린 메시지로 국민 혼란, 의료진 조언 들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을 약화시키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고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14일(현지시간) CNN, 더힐 등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컬럼비아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파우치 소장은 문제가 없다”고 두둔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가야하는 곳에 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나는 파우치 소장에 대해 세상의 모든 존경을 갖고 있다. 그를 깎아내리려는 어떤 노력도 생산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파우치 소장이 옳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두고 그와 경쟁하는 것은 공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것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파우치 소장을 공격한데 따른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 주말 파우치 소장의 잘 못 된 발언을 모아 익명으로 언론에 흘렸고 대니얼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은 지난 12일 파우치 소장이 미국 경제를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고 풍자한 만화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보수성향 게임쇼 진행자 척 울러리의 “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경고는) 가장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라는 글을 리트윗했지만, 13일 기자들에겐 “나는 그와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불화설을 일축한 바 있다.

파우치 소장도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FT)에 “6월2일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다”며 “두 달 넘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리핑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률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우리는 전국을 폐쇄했다”며 “영리하게 마음을 열 시간이다. 필요한 만큼 준비가 안 돼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더 나은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학교들이 가을 학기를 열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태스크포스(TF)가 검사 요소를 올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인구 전체에 대해 실시간으로 검사할 능력이 충분치 않다”면서 현재 논의 중인 5차 코로나19 구제법안에서 풀링 검사법(pool testing)에 대한 지원책을 포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선 “마스크 의무화를 떠나 우리는 고비를 넘겼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건 잘 모르겠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사람들이 코로나19 사태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14일에도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보건 당국자들의 조언을 들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조지타운대가 주최한 생중계 행사에서 “가장 안전한 내기(bet)는 미국인들이 존경받는 의료 당국의 권고를 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나는 그들 중 한 명이다. 나를 믿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과학적 증거와 좋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와 정책 권고를 해 온, 진실을 말하고 있는 존경받는 의료당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 관계자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국민들이 엇갈린 메시지를 받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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