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킹스칼리지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교수는 이날 북한이 리선권 외무상 명의 담화를 통해 향후 북미관계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며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데 대해 “북한이 적절한 외교적 절차에서부터 핵 프로그램 개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택지를 협상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다만 파르도 교수는 “이는 새로운 게 아니다”며 “북한은 계속 미국과의 더 나은 거래를 원하고 있다. 이는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북한 문제를 ‘해결했다’(solved)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그들(북한)에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필요한 지렛대가 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Δ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Δ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4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북미 간 후속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대상과 방식 등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작년 10월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북한 리 외무상은 이날 담화에서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 상승이란 절망으로 바뀌었다”며 “우리 공화국(북한)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특히 11월 재선 도전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우리 최고지도부(김정은)와 미 대통령(트럼프)과의 친분관계가 유지된다고 해 실지 조미관계가 나아진 건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점이 생긴다”며 “우린 다시는 아무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란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