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스라엘 중국 대사, 텔아비브 관저서 숨진 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7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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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주 우크라이나 대사 당시 찍은 사진
2019년 주 우크라이나 대사 당시 찍은 사진
두웨이(杜偉) 주이스라엘 중국 대사(58·사진)가 17일 텔아비브 북부 헤르츨리아에 위치한 관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이스라엘 경찰이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현지 인터넷 언론 와이넷뉴스를 인용해 두 대사의 보좌관이침대에 누운 채 숨을 거둔 두 대사를 발견했고, 일단은 심장마비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두 대사에게는 외상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두 대사는 올해 2월 15일 이스라엘 대사로 부임했고, 직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근무했다. 두 대사는 이달 13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소극적인 정보공개와 대(對)이스라엘 투자를 비난하자 이틀 후 대사관 명의로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주이스라엘 중국대사관은 15일 “미국 행정부의 주장은 터무니없다. 우리는 유대인 친구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정치적 바이러스(폼페이오의 주장)’도 이겨내기를 기원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동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넓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은 이스라엘 최대 항구 겸 전략적 요충지인 하이파의 항만 건설 및 관리 사업권을 획득하는 등 다양한 대이스라엘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이파항은 평소 이스라엘과 동맹인 미국의 해군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이며 미·이스라엘 해군은 인근 해상에서 주기적으로 훈련을 진행해왔다.

카이로=이세형특파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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