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개발 작전명 ‘초고속’… “내년 1월까지 3억명분 생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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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민간제약사-軍 공동작업… 여러 백신 임상시험 동시에 진행
NYT “안전성 담보없이 진행” 우려

미국이 내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작전명 초고속(Warp Speed)’을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개발 기간을 8개월 단축해 내년 1월까지 3억 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백신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에는 민간 제약 회사, 정부기관과 군이 함께 참여한다. 이 정도로 빨리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백신 개발에 12∼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으며, 관계자들이 3∼4주간 이와 관련한 회의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각 제약회사가 환자와 자원을 두고 경쟁하며 다수의 임상 시험을 하는 대신 여러 백신의 임상 시험을 한 번에 진행해 가장 유망한 것들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 프로젝트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안전성 등에 대한 담보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올해 대선 기간에 백신 개발이 완료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이를 ‘긴급사용’으로 지정해 의료 현장에 배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독일 바이오테크사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손잡고 올해 말까지 수백만 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백신 생산을 목표로 인체 임상 시험을 시작했다고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3일 12명에게 백신 후보 물질을 접종했으며 미국에서도 다음 주 중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NYT에 따르면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 미국 존슨앤드존슨 등을 포함해 기업·대학 등 전 세계 70∼100개 연구기관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미국#코로나19#백신개발#초고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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