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코로나 치료기간 31% 단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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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美국립감염병硏 “평균 11일 걸려”
FDA도 긴급사용 승인 발표할듯… 美증시 2% 뛰고 국제유가 강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렘데시비르가 치료 기간을 31% 단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승인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치료제 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2% 넘게 뛰고 국제 유가도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를 처방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이 평균 11일로 15일인 가짜약(위약) 처방 그룹보다 31%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치료제로 이용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환자 수 대비 사망자 수의 비율인 치명률도 렘데시비르 처방 그룹은 8.0%로 위약 처방 그룹(11.6%)보다 낮았다.

아직 동료평가를 거쳐 논문으로 출판되지 않은 초안 수준의 발표지만, 파우치 소장이 “앞으로 코로나19 치료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구체적인 데이터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렘데시비르가 조만간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얻어 환자들에게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영국 의학학술지 ‘랜싯’은 중국 내 237명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에서 바이러스 감소나 치명률 등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는 논문을 실어 대조를 보였다. 증상 발현 10일 이내에 투약한 경우 치명률이 약간 줄었지만 뚜렷하지 않아 대규모 임상시험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은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결과에 일제히 환호했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1% 오른 24,633.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6%, 나스닥지수는 3.57% 올랐다. 약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도 강세로 돌아섰다. 6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2.04% 오른 배럴당 15.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치료제가 확보되면 세계 각국의 봉쇄가 풀리고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기자 ashilla@donga.com·이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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