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회 “코로나19 사망자, 공식집계 2배…감염자수 8∼10배”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6일 0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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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장 맞다면 이란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이란의 사망자 수는 과소한 집계와 진단 검사로 인해 공식 보고된 수치의 거의 2배에 이를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발표된 이란 의회 보고서가 밝혔다.

국제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이란의 사망자 수 집계에 의문을 제기해 왔는데 이란 보건 당국은 이란 내에서는 가장 높은 차원에서 의문을 제기한 이 보고서에 대해 아무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15일 이란의 공식 코로나19 집계에 따르면 은 총 감염자는 7만6389명이며 4777명이 사망했다.

이 같은 보고서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 경제를 단계적으로 재개하려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된 이란의 코로나19 관련 통계가 잘못된 것이라면 이러한 경제 재개는 제2의 감염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는 공포를 높이게 될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식 집계는 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나타낸 사망자만 집계한 것으로 집에서 숨진 코로나19 희생자들이 빠져 있을 뿐만 아니라 진단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많은 사례들이 누락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제 사망자 수는 공식 발표보다 1.8∼2배 정도일 것으로 추정되며 총 감염자 수도 8∼10배 정도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러한 보고서의 주장이 맞다면 이란의 실제 사망자 수는 최소 8500명을 넘어서며 감염자 수는 최대 76만명에 달해 세계 최대의 감염국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란은 이날 6월 초 이란이슬람공화국의 창시자인 아야툴라 호메이니의 사망 31주년 기념행사를 코로나19로 인해 취소한다고 밝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테헤란(이란)=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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