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셧다운’ 세계 의약품 공급체인 붕괴 우려 고조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25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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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인도연구소. © News1
대웅제약 인도연구소. © News1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전국 봉쇄에 나서면서 전 세계 의약품 공급망이 붕괴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경제매체인 C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의약품 공급 체계가 먼저 중국에서 핵심 원료를 제조한 후, 인도로 수출되어 최종 제품으로 제조된 다음, 다시 세계 각국으로 배송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 미국 특허 보유하고 중국에서 원료, 인도에서 약품 제작 : 미국은 각종 의약품의 특허권을 가지고 중국에서 핵심원료를, 인건비가 싼 인도에서 약품을 제조하는 글로벌 공급체인을 구축했다. 이로 인해 세계 복제약의 절반 이상이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공급 사슬 하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진행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중국과 앞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인도에 크게 의존하는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의 붕괴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인도가 최근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전국적으로 봉쇄령을 발령함에 따라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의 중요한 의약품 공급망을 위협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의약품 이용 가능성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사례는 제한적이지만, 감염률이 높아지면 의약품 공급망이 교란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 미국 의약품 업계 초비상 : 특히 미국은 인도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의약품 시장인 미국 제약업계가 인도 의약품 공급에 대단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인도 B&K증권의 로히트 바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제약사들이 미국 일반 의약품 물량의 약 40~50%를 공급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스티븐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지난달 27일 성명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의약품 공급망을 면밀히 관측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또한 미국 내 중요 의약품의 공급 차질이나 부족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초, 인도는 국내 의약품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13개의 원료의약품(API)과 그로부터 제조된 약제 조제물에 대한 수출을 제한했다.

◇ 인도 24일부터 3주간 셧다운 :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4일 자정부터 적용되는 21일간의 전국 봉쇄령을 발표한 직후 시민들이 약국과 식료품점에 몰려 사재기에 나선 점도 부정적 여파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도의 사재기로 인해 의약품 부족 현상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 부족이 의약품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코웬 제약팀은 “지금까지 코로나19가 공급망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미미했다”면서도 “하지만 이 전염병 지속되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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