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통 큰 부양책’에도…뉴욕 증시 4%, 유가 10% 하락 출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8일 2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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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 출발했다. 이날 미 동부 시간 오전 10시 30분(한국 시간 오후 11시 30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4.14% 하락한 2,0358.49, 나스닥 지수는 2.72% 떨어진 7135.73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3.63% 낮은 2438.42다. 다우와 나스닥은 각각 장중 2만 선, 7000선을 밑돌았다.

특히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10.13% 낮은 배럴당 24.22달러다. 장중 11% 넘게 떨어져 23달러대를 기록해 2003년 이후 17년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 경기둔화 우려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급락을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시간 영국, 독일, 프랑스 유럽 주요국 증시도 4, 5%의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개장한 한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24포인트(4.86%) 내린 1,591.20으로 마치며 1,600 선을 내줬다. 종가 기준 2010년 5월 26일(1,582.12) 이후 9년 10개월 만의 최저치다.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오후 들어 급격히 낙폭을 키웠다. 특히 외국인은 585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29.59포인트(5.75%) 내린 485.14로 2013년 12월 19일(484.17) 이후 약 6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500 밑으로 내려간 건 2014년 1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8% 떨어져 3년 4개월 만에 종가 기준 17,000엔 선이 무너졌다. 중국과 홍콩 주가도 1~4%대 하락률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원 오른 달러당 1245.7원에 거래를 마쳤다(원화 가치 하락).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가장 높다. 정부가 이날 달러화 공급을 늘리는 시장 안정 조치를 내놓았지만 5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마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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