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 회고록, 출판 않겠다”…‘아동 성범죄’ 논란에 출간 취소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7일 2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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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출판사 직원 70여명 파업 시위 벌여
로넌 패로, 해당 출판사와 작업 중단 선언

입양한 어린 딸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은 세계적인 영화 감독 우디 앨런(84)의 회고록 출판이 무산됐다. 여론은 물론 출판사 내부에서도 거센 항의가 이어지면서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유명 출판사인 아셰트 북그룹은 6일(현지시간) 다음 달로 예정된 앨런의 회고록 ‘무(無)에 대하여(Apropos of Nothing)’의 출간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아셰트 측 대변인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아셰트는 출판 계획을 계속 추진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작가들과 진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볍게 출간을 취소하지 않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저작권은 모두 앨런에 반환된다고도 부연했다.

앞서 5일에는 아셰트 직원 70여명이 파업 시위를 열고 트위터에 앨런의 회고록을 출간하기로 결정한 회사를 비난했다.

앨런이 전 부인인 배우 미아 패로와 함께 입양했던 양녀 딜런 패로는 2014년 2월 뉴욕타임스에 편지를 보내 자신이 7살이던 1990년대 초반 앨런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앨런의 친아들이자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을 폭로해 퓰리처상을 받은 로넌 패로도 불쾌한 심경을 표했다.

로넌 패로는 성명을 발표하고 “아셰트의 앨런 회고록 출간은 개인적으로 매우 분노할 만한 일이다”며 “아셰트는 권력자의 성폭행에 목소리를 낸 많은 생존자와 내 형제에 대한 완전한 배신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아셰트는) 비밀리에 성폭력을 저지른 사람의 책을 출간하려 했다”면서 “딜런은 앨런에게 당한 학대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고 했다.

와인스타인의 보도로 전 세계에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로넌 패로는 바로 이 아셰트 출판사에서 ‘캐치 앤 킬(Catch and Kill)’이라는 제목의 헐리우드 성추행 사건을 다룬 책을 출간할 예정이었다. 이 책에는 아버지인 앨런의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로넌 패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셰트와 더이상 작업을 함께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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