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中, WSJ 기자 추방조치 규탄”…美中갈등, 언론전쟁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0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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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중국의 베이징 주재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추방 조치에 대해 “미국의 중국의 추방 조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상대국 언론을 겨냥한 맞보복전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숙하고 책임이 있는 국가들은 자유 언론이 사실을 보도하고 의견을 표명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올바른 대응은 반박을 내놓는 것이지 발언을 제약하는 게 아니다”라고 중국을 비판했다.

WSJ 발행인이자 다우존스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루이스도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 외교부의 WSJ 기자 3명에 대한 추방 발표에 대해 매우 실망한다”며 “중국 외교부가 비자를 다시 회복시켜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WSJ의 외부 칼럼에서 중국을 “진짜 아시아의 병자”라고 표현한 것을 문제 삼아 “베이징 주재 WSJ 기자 3명의 외신기자증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중국 기자들을 독립 언론사 기자가 아니라 정부 지시를 따르는 정부 기관원으로 대하겠다는 조치에 대한 보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8일 신화통신 런민일보 등 중국 5개 언론사를 외국 정부 공무원으로 대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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