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먼, 오스카 시상식서 후보 못 오른 ‘女 감독들 이름’ 망토

그레타 거윅 등 후보 지명 불발 女 감독 이름 새겨

할리우드 배우 내털리 포트먼이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입은 망토가 화제다. 자세히 보면 후보 지명이 불발된 여성 감독들의 이름이 가장자리에 새겨져서다.

이날 CNN, 더힐 등은 포트먼이 아카데미가 무시한 여성 감독들의 이름을 새긴 가운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트먼은 후보로 지명되지 못한 여성 감독들의 이름을 황금색으로 수놓은 검정 망토를 착용한 채 레드카펫에 섰다. ‘작은 아씨들’ 감독 그레타 거윅, ‘허슬러’ 감독 로렌 스카파리아, ‘더 페어웰’ 감독 룰루왕, ‘퀸 앤 슬림’ 감독 멜리나 맷소카스 등이다.

드레스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포트먼은 웃으며 “올해 놀라운 성과에도 인정되지 못한 여성들을 내 방식으로 인정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는 ‘기생충’ 감독 봉준호, ‘아이리시맨’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조커’ 감독 토드 필립스, ‘1917’ 감독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등으로 모두 남성이다.

포트먼은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남성 중심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2018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감독상 후보들을 소개하면서 “전원 남성인 후보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90년 역사상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여성은 ‘허트 로커’ 감독 캐스린 비글로가 유일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