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한미일 군사동맹 비건설적…러중 군사동맹 없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0일 05시 09분


코멘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일본·한국의 군사동맹에 대해 ‘비건설적’(counterproductive)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중국과의 밀월 관계가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중국과 군사동맹을 맺을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 국영 영문 보도채널 러시아 투데이(RT)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례 연말 기자회견에서 중러 군사기술협력에 대한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중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지 않으며, 그런 블록을 만들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에 군사 동맹을 형성하려는 것은 우리가 아닌 미국과 그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이라며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취한 접근 방식은 비건설적이며 아무런 좋은 결과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국과의) 공식적인 군사동맹이 없다고 해서 두 ‘전략적 동반자’가 방어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러시아는 중국의 자체 미사일 조기경보시스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스템은 공격 무기가 아니라 자국 영토를 지키기 위한 방어용”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이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중국은 스스로 미사일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지만 러시아의 도움으로 더 빨리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조기경보시스템은) 우리 전략적 파트너(중국)의 국방력에 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중국과 러시아가 밀월 관계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9월 시베리아에서 진행된 ‘동방-2018’ 훈련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 약 3200명이 동참했고, 올해 7월에는 중·러 합동 군사훈련 도중 양국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및 독도 영공을 무단 침범해 큰 논란이 일었다. 10월에는 두 나라가 사실상 군사동맹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는 교도통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미 하원에서 가결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에 대해 “탄핵소추는 지어낸(made-up) 근거에 기반한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 대통령의 끝을 나타내는 건 아니다. 여전히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상원을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공화당)은 절대적으로 지어낸 이야기를 근거로 자신들의 당 대표자를 자리에서 몰아낼 리가 없다”면서 이번 일을 미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계속되고 있는 단순한 내부 정치적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을 한 기자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치 끝난 것처럼 얘기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러시아 음모로 비난했고 그 다음 아무런 음모가 없었다는 게 드러났다”며 “이건 탄핵의 근거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우크라이나 압력과 같은 것들을 생각해 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2001년부터 매년 연말 기자회견을 해오고 있다. ‘마라톤 회견’으로 유명한 푸틴의 정례 기자회견은 이날도 4시간30분 가까이 진행됐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