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최후 보루’였던 홍콩이공대…“피해 완전 복구까지 5~6개월 소요”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30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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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내년 1월13일 예정대로 신학기 개학할 것"
학생 "재학생·교직원 심리적 상처 우려, 연기 필요"


홍콩 시위대가 경찰에 맞서 농성을 벌였던 홍콩 이공대 건물과 시설을 완전 복구하는데 반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홍콩01에 따르면 텅진광(?錦光) 이공대 총장은 경찰이 봉쇄를 해제한 전날 교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해를 입은 건물과 시설물을 완전 복구하는데 5~6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텅 총장은 “개별 건물 마다 피해를 입은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단계별로 개방될 것”이라면서 “내년 1월13일 예정대로 다음 학기를 개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부 비용고 관련해서는 “학교가 일부를 부담할 예정이고 일부 사회인사들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면서도 “대부분 정부가 부담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텅 총장 등 이공대 경영진은 이날 교정을 돌면서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현재 이공대 교정에는 학교 측이 고용한 보안요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학생과 직원, 학교 측의 승인을 받은 사람만 교정에 들어갈 수 있다.

텅 총장은 “우리(홍콩 이공대)는 이번 정치적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라면서 “이번 사건은 우리 대학의 교수와 연구에 엄청나게 충격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텅 총장은 이공대에서 농성하다 경찰에 체포된 1100여명 중 이공대생은 46명(교직원 2명 포함)에 불과하다고도 강조했다.

텅 총장은 교통 체증을 일으키려는 시위대의 전략 때문에 이공대가 피해자가 됐다고도 했다. 홍콩에는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연결하는 해저터널이 3개가 있는데 이공대 바로 앞에 통행량이 가장 많은 크로스하버 터널 요금소가 있다.

한편, 29일 교정을 둘러본 한 이공대생은 명보에 “건물과 시설, 환경 파괴가 심각하다. (이를 봐야하는) 재학생과 교직원에게 심리적 상처가 될 수 있다”면서 “학교 측이 섣부르게 개학을 서두르지 말고 설 이후로 개학을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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