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현대차, 일본산 車부품 수입 확대…한일갈등 심화될라”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8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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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2공장 생산 라인 © News1
현대자동차 울산2공장 생산 라인 © News1
일본발(發) 수출규제에 따른 한일 갈등이 심화되면서 현대자동차 등 양국 자동차 업계가 부품 재고량 비축에 나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날 업계 관계자를 인용, “한일 양국이 상대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자동차 업계에선 부품 수출입을 앞당기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특히 한국의 현대차는 최근 자사와 거래하는 일본 자동차부품 업체들에 ‘수출을 늘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덴소와 파이오락스, 야자키(矢崎)총업 등이 현대차 측의 요청으로 부품 생산 및 수출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닛케이는 “자동차부품은 현재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대상이 아니지만 앞으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현대차 측이) 3개월분 재고량 확보를 위해 수출을 늘려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부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관련 핵심소재 3종을 한국에 수출하는 자국 기업들에 기존의 3년짜리 포괄허가가 아닌 개별허가만 내주는 방식으로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일본 기업들이 개별허가 방식으로 당국의 수출심사 및 허가를 받을 경우 건당 최장 90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닛케이는 “수출규제 강화가 자동차 분야에도 파급되면 그 절차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등으로 조달처를 변경하는 데도 역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산 부품으로 자동차 문 잠금장치 등을 제작하는 일본 업체 알파도 한국의 대일(對日) 수출규제 강화에 대비해 8월부터 수입시기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2개월치 재고량 확보에 나섰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자동차용 프레스부품 등을 만드는 일본 토프레(東プレ) 또한 한국에서 들여오는 접합 부속을 2~3개월치 미리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일본 재무성 통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일본 기업들의 한국산 자동차부품 수입액은 785억엔(약 8638억원), 한국으로의 수출액은 701억엔(약 7714억원) 규모에 이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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