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트럼프 안내견’ 묘사 NYT “정치만평 중단”…이스라엘 눈치보기?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1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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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네타냐후 희화화 만평으로 파문일어
만평작가 " 저널리즘에 대한 우려 들어"

뉴욕타임스(NYT)가 국제판 사설 면에 게재해온 정치만평을 중단한다고 10일(현지시간) 전격 발표했다.

제임스 베넷 사설면 편집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1년 이상 숙고한 결과 7월 1일부터 사설 면 (정치)만평 게재를 공식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넷 편집자는 성명에서 “우리는 다양한 관점에서 뉘앙스와 복잡성, 그리고 강한 목소리를 표현하는 비주얼 저널리즘을 포함해, 오피니언 저널리즘 형태에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NYT 만평작가인 패트릭 채패티가 블로그에 국제판 사설면 만평 중단 계획을 폭로한지 수 시간 뒤에 나왔다. 채패티는 이같은 결정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희화화한 만평이 반유대주의 비판을 받은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만평은 지난 4월 25일 NYT 지면에 실린 것으로, 유대인 남성의 모자인 야물카를 쓰고 검은 안경을 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각장애자 안내견으로 묘사된 네타냐후의 목줄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묘사했다. 트럼프와 네타냐후 간의 관계를 희화적으로 꼬집은 셈이다.

포르투갈 국적의 작가가 그린 이 만평이 보도된 후 반유대주의 비난이 쏟아지자 NYT는 독자들에게 공식사과하고 해당 지면 편집자를 징계했다.

채패티는 “지난 주 동료들이 내게 7월부터 정치 만평이 중단된다고 말해줬다. 나는 펜을 내려놓고 한숨을 내쉬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게 단순히 만평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저널리즘과 오피니언에 대한 것이란 우려가 든다. 우리는 도덕주의자처럼 구는 폭도들이 소셜미디어에 모여 폭풍처럼 일어나 압도적 한 방(an overwhelming blow)으로 뉴스룸을 쓰러뜨리는 시대에 있다”고 개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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