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입시험 SAT, 사회·경제적 배경 고려한 ‘역경점수’ 도입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7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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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부터 150개 대학에 적용... 내년에는 더 확대

대학입학자격시험 SAT 치르는 학생들에게 사회적·경제적 배경을 고려한 ‘역경점수’(adversity score)가 부여된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AT를 관장하는 대학위원회가 미국 대학입시에서의 인종 등을 둘러싼 논쟁에 뛰어든 셈이다.

역경점수는 대학 응시생이 다닌 고등학교와 주변 지역의 범죄율과 빈곤율 등 15가지 요인을 바탕으로 매겨진다. 응시생에게는 역경점수가 통보되지 않지만 대학측은 응시생의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데 역경점수를 고려하게 된다.

이미 50개 대학들이 지난해 실험적으로 역경점수를 도입했다. 대학위원회는 올해 가을 이를 150개 대학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하버드 대학을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과 캘리포니아 대학을 상대로 대학 입학 승인 과정이 불공정하다는 소송이 제기돼 있는 등 대학들이 입학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인종과 계급을 어떻게 고려하는지는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대학위원회는 오래 전부터 소득 불평등이 SAT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해 왔다고 말했다. 백인 학생들은 흑인 학생에 비해 SAT 평균 점수가 177점 더 높았으며 히스패닉계 학생보다는 133점 더 높았다. 아시아계 학생들은 백인 학생보다도 100점 더 높은 평균 점수를 받았다. 부유하고 대학 교육을 받은 부모를 둔 학생들의 성적이 더 높게 나타났다.

대학위원회의 데이비드 콜먼 위원장은 그러나 “SAT 점수는 낮더라도 더 많은 성취를 이룬 학생들이 놀라울 정도로 많다”면서 “부의 불평등이 SAT 점수에 반영되는 것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대학 입학 승인에 역경점수를 시험 도입한 플로리다 주립대학은 신입생 가운데 비(非)백인 비율이 37%에서 42%로 높아졌다고 존 번힐 대학 부총장은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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