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당시 술·마약 안 해…공동 자살에 ‘무게’
남성은 중세관련 판매점 소유자…사망자 집에서도 사체
지난 주말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州) 한 호텔에서 3명의 투숙객들이 석궁과 함께 숨진 상태로 발견된 사건과 관련한 초기 부검 보고서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사망 당시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복용하지 않았으며, 저항을 했거나 다른 인물이 개입한 흔적 등도 나타나지 않았다. 검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를 근거로 공동 자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스트리아 국경과 인접한 독일 소도시 파사우의 한 호텔 직원은 방에서 사체 3구와 석궁 2개를 발견했다. 가방 안에도 석궁이 하나 들어 있었다.
사망자들은 모두 독일인으로 53세 남성 토르스텐 W.과 33세 여성 키어스틴 E., 30세 여성 파리나 C.로 확인됐다. 빈손으로 전날 밤 체크인했던 이들은 이후 다시 주차장으로 가 석궁 가방을 챙겨왔다.
사망 당시 토르스텐과 키어스틴은 침대 위에서 손을 맞잡고 누운 상태였고 파리나는 바닥에 누워 있었다. 이들의 가슴과 목에는 화살이 관통돼 있었다.
파사우 검찰 대변인은 “석궁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석궁은) 중세(용품) 시장이 아니고서는 거의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성 사망자는 중세시대 검·도끼·깃발·의류 등을 판매하는 가게의 소유자였으며 여성 사망자들은 중세 관련 클럽에 소속돼 있었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검찰은 “침대 위에 있던 커플이 각각 심장을 향해 석궁을 쐈고 이후 더 많은 화살이 그들의 몸에 발사됐다”며 “세 번째 사람은 침대 앞에서 목에 화살을 맞고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파리나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다른 두 사람을 먼저 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침대에서 발견된 두 통의 유서는 이번 사건이 공동자살일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또 호텔에서 약 400마일 이상 떨어진 비팅겐에 있는 파리나의 집을 수색하던 중에 35세 교사 등 사체 2구를 추가로 수습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체에 외상 흔적은 없었고 이들은 발견 며칠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현장에선 석궁이나 화살은 발견되지 않았다.
AFP통신은 독일 법은 총기는 엄격하게 제한하는 반면 활 관련 장비는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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