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가짜택시 주의보…‘2분에 4000원’ 과다 요금 항의하자 흉기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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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6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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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가 탔던 가짜 블루버드 택시)
(A 씨가 탔던 가짜 블루버드 택시)
인도네시아의 인기 휴양지인 발리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현지 택시기사에게 흉기로 위협당하는 일이 일어나나 한국 대사관이 ‘가짜 택시 주의보’를 내렸다.

주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리에서 택시 이용 시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는 당부의 글을 올렸다.

대사관 등에 따르면, 최근 관광차 발리를 찾은 여성 여행객 A 씨는 14일 오후 2시(현지시간)께 발리주 덴파사르 인근 스미냑 지역에서 택시를 탔다가 변을 당할 뻔 했다.

A 씨는 택시 미터기의 요금이 불과 2분여 만에 5만 루피아(약 4000원)를 넘어설 정도로 지나치게 빠르게 올라가는 것을 이상히 여겨 중도에 내리려다 시비가 붙었다.

택시기사가 과다한 요금을 청구해 A 씨가 응하지 않자 돌연 흉기를 들이밀며 위협했다는 설명이다. A 씨는 결국 택시 기사의 요구 금액을 다 주고 내렸다.

A 씨는 한국 대사관에 연락해 이 사실을 알렸고, A 씨가 찍어 보내준 택시 사진을 본 대사관은 발리 택시 대기업인 '블루버드' 마크가 붙어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사관이 블루버드에 차량번호를 확인했으나 블루버드 측은 "우리 회사에 등록된 번호가 아니다"는 답변을 보냈다. 대사관은 이 택시가 블루버드를 사칭한 '가짜 택시'일 것으로 판단했다.

대사관은 "택시 위에 부착된 캡에 새 모양의 그림만 있고 'TAKSI'라는 글자가 기재되지 않은 점과 "택시 미터기의 요금이 매우 빠르게 올라갔다"는 여행객의 진술로 보아 개인이 임의로 운행하는 택시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종류의 택시로 인해 신체적, 경제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발리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우리 국민들께서는 도로에서 지나가는 택시 이용을 지양하고, 블루버드 콜센터를 통해 택시를 부르거나, 투숙하고 있는 호텔에 블루버드급 이상의 택시를 불러달라고 요청하는 등 택시 이용 시 각별히 안전에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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