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30개 분야 연구 중 중국이 미국보다 23개 분야에서 앞섰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31일 네덜란드 학술정보평가회사인 엘제비어와 공동으로 각국의 첨단기술 연구개발 역량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미국보다 앞서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조사는 2013~2018년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서 열람 수 등을 기초로 해 논문의 주목도를 점수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이 된 논문은 총 1720만건으로 나라별로 중국 290만건, 미국 390만건, 일본 77만건 등이다.
연구진은 분야마다 점수를 집계해 순위가 높은 30개 분야에서의 순위를 정리했다.
눈에 띈 분야는 차세대 전기자동차(EV)나 로봇 등 신산업 중심이 되는 전지·신재료 등이었다. 차세대 태양 전지의 재료인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에 대한 주목도가 제일 높았고 이어 고속도로 반도체와 관련 있는 단원자층, 나트륨 이온 전지 등의 순이다.
연구진은 또 30개 분야에서 어느 나라의 대학·연구기관이 논문을 발표했는지를 조사해 논문 수에서 차지하는 국가별 순위를 함께 정리했다.
그 결과, 중국은 총 23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미국은 7개 분야에서만 선두를 지켰다.
중국이 상위를 독식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과학기술 연구 강화가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일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중국의 연구비는 47조엔(475조3157억원)으로 10년 전의 3.4배에 이른다. 과거엔 논문 숫자만 많다면서 ‘논문 제조국’이라는 비아냥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논문 인용 수가 많아지는 등 내용 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이 첨단기술 분야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미국의 경계감이 강하다다”라며 “하이테크 마찰 양상을 띠는 미중의 새로운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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