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기확대 58개월 이어져, 역대 두번째 최장기록…‘경기호황 실감 없다’ 지적도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4일 10시 38분


코멘트
일본에서 2012년 12월부터 시작된 ‘경기확대’ 추세가 2017년 9월까지 58개월 이어졌다. 이는 전후 고도성장기(1965년 11월~1970년 7월)을 뛰어넘은 것으로 역대 두 번째 최장기록이다. 내년 1월까지 이어지면 최장기간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잠재성장률이 1%대에 머물러 있는 등 저성장기조로 호경기를 실감할 수 없으며 최근 격화되고 있는 미중무역 마찰로 인해 세계경제 전망도 불투명해 언제까지 ‘경기확대’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전날 2012년 12월을 기점으로 시작된 경기확대가 적어도 2017년 9월까지 58개월 연속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경기확대 기간의 판단을 경제학자 등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경기동향지수연구회’에 맡긴다.

이 연구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위원 7명 전원 일치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전문가들이 경기확대나 후퇴 시기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경기동향지수’의 추이를 판별해야하는데 판단까지는 짧게는 수 개월 길게는 1년 정도 걸린다. 일본 정부는 매달 기업의 생산과 고용 등 경제지표의 움직임을 종합해 ‘경기동향지수’를 발표한다.

이런 경기확대 기조는 2012년 12월 재집권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등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추진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엔화 약세로 인해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향을 끼쳤다.

고용환경도 개선됐다. 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 즉 유효구인배율은 2012년 12월 0.83배에서 2018년 10월 1.62배로 사실상 완전고용상태이다. 닛케이지수도 지난 10월 2만 4270포인트까지 올라 27년만에 최고가를 달성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월례경제보고에서 경기기조를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확대’ 기조가 작년 9월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지금의 ‘경기확대’가 내달까지 연속 이어지면 2002년 2월부터 73개월까지 이어진 ‘경기확대’ 기간을 뛰어넘어 전후 최장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신문은 13일 ‘경기동향지수연구회’에서 7명 위원중 1명만이 “지금의 ‘경기확대’ 기조가 전후 최장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전망한데 반해 대다수의 위원들은 “미중 무역마찰 등으로 세계경제 전망이 불투명해 최장기록 달성은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감소했으며 호조를 보였던 설비 투자와 수출도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지금의 ‘경기확대’ 기조는 후반기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을 가진 위원도 있었다. 신문도 잠재성장률이 아직까지 1%에 머물러있어 호경기를 실감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도쿄=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