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14년에도 스파이 체포에 보복해 캐나다인 억류”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2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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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법원이 11일(현지시간)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겸 부회장 멍완저우를 조건부로 석방하면서, 이번에는 중국이 억류한 캐나다 전직 외교관을 풀어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중국이 아무런 설명없이 전직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을 체포하고 억류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11일 “ 중국 외교관 및 대표들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 매우 심각하게 (이번 사건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코브릭이 일하고 있는 인터내셔널 크라이시스 그룹 측도 그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어에 능통한 코브릭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베이징과 홍콩에서 외교관으로 재직했으며 2017년부터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인터내셔널 크라이시스 그룹의 동북아시아 담당 선임 고문으로 일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코브릭은 지난 1일 멍완저우 화웨이 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억류됐다. 코브릭의 휴대폰은 현재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CNBC는 “이번 일이 멍완저우 CFO가 체포된 것과 연관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그러나 멍완저우 체포로 중국의 보복이 있을 것이란 두려움은 고조돼 왔다”고 전했다.

2009~2012년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로 재임했던 데이비드 멀로니는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멍완저우 체포에 뒤이은 코브닉 체포에 대해, 지난 2014년에 일어났던 일명 ‘개럿 부부 사건’의 판박이라고 주장했다.

2014년 8월 중국 보안 당국은 캐나다 국적의 케빈 개럿과 줄리아 개럿 부부를 군사정보 절취 및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개럿 부부는 30여년동안 중국 단둥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면서 거주해온 사람들로, 비록 기독교 구호활동을 벌이기는했지만 이전에는 중국 당국과 충돌한 적이 없었다.

부인 줄리아는 2015년 2월 보석됐지만 출금 조치를 받았고, 2016년 5월에야 캐나다로 귀국할 수있었다. 하지만 남편 케빈은 체포 후 2년이난 지난 2016년 9월에야 석방됐다.

당시 외교가에서는 개럿 부부의 체포를 중국의 캐나다에 대한 보복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개럿 부부가 체포되기 약 한달 전 캐나다 경찰이 수빈이란 이름의 중국 국적자를 체포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수빈이 미국에서 스파이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캐나다에 체포를 요청했었다.

캐나다는 결국 수빈을 미국으로 이송했고, 미국 연방 법원은 그에게 46개월 징역형을 내렸다. 당시 미국 법무부는 “수빈이 군사기밀을 훔치기 위해 미국 국방부 주요 하청업자들의 컴퓨터네트워크를 해킹하는 음모에 가담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 음모에는 중국 군인들도 가담했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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