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장관 지명자 부부, 공화당에 9억원 이상 기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2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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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의 후임으로 지명한 윌리엄 바가 공화당 고액 기부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그간 로버트 뮬러 특검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모순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의하면 바 지명자는 최근 20년 동안 미 법무당국 수장에 이름을 올린 사람 중 가장 많은 정치 기부액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기록에 따르면 바는 지난 20년 동안 공화당 후보 및 단체에 총 56만7000 달러(약 6억4000만원) 이상을 기부했다. 아내 크리스틴 바 역시 22만 달러(약 2억5000만원) 이상을 기부, 이들 부부의 정치 기부액은 약 80만 달러(약 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바는 법무장관 지명 전인 지난해 WP 기고를 통해 로버트 뮬러 특검의 과거 정치 기부 전력을 비판한 적 있다.

그는 “정치 기부를 한 검사들이 정당과 동일시되고 있다”며 “(뮬러 특검이) 좀 더 균형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법조인들이 정치 기부를 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1990년 초 이후 바 지명자 정도의 규모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은 2009년 취임 전 민주당에 약 3만7000 달러(약 4000만원)를 기부했다. 홀더는 오바마 선거 운동을 위해 5만 달러(약 5600만원) 모금에 앞장서기도 했다.

비영리단체 ‘민주주의 21(Democracy 21)’ 프레드 워스하이머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거짓일 뿐 아니라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워스하이머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에 의하면 바 지명자는 편향적일 수 있기 때문에 특검 수사를 감독하는 법무장관 자리에 앉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의회는 인사청문회에서 바 지명자의 정치적 독립성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 의원들은 특히 특검이 외부 압박 없이 독립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보장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뮬러 특검의 수사에 어떠한 방해도 있어선 안 된다”며 “특검의 독립성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바는 최소한 두 가지 중요한 약속을 해야 한다”며 “하나는 특검 조사가 아무 방해 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특검 보고서가 나오는 즉시 의회와 대중에게 공개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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