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씨는 “그들은 울고 있었다. 곧바로 이들을 밖으로 빼내려 노력했다. 일단 아이는 구해냈지만 아이 엄마는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쓰나미가 밀려왔다”며 “벨기에 동료는 구해낸 아이를 안고 쓰나미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다행히 쓰나미가 지나간 후에도 아이의 엄마는 생존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는 콘크리트를 들어올리려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나 그녀가 죽어 간다고 생각됐기에 단지 그녀에게 (살수 있다는 것을)확신시키고 진정 시키려 노력했다”며 “구조 인력이 올 때까지 1~2 시간 정도를 거기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모녀를 구출하는데 도움을 준 그는 구호센터에서 준 모포와 식량으로 밤을 지새우고 군용기 편으로 팔루를 탈출한 뒤 지난달 30일 싱가포르로 돌아왔다.
이 후 영웅 대접을 받던 그는 극적으로 생존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안타깝게 또 다른 타지에서 목숨을 잃었다.
응 씨와 현장에 함께 있었던 벨기에 국적 패러글라이더 프랑수아 드 네비 씨(29)는 “그는 나에게 감동을 준 위대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했고, 싱가포르 에어스포츠연맹은 “그는 이타적이고 용감했으며 항상 다음 도전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군복무 기간 동안 특공대 출신으로, 언제나 ‘할수있다’는 태도를 가져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었다”며 애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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