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25일 방중때, 기업인 500명 동행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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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론 7년만에 첫 개별방문… 사실상 中일대일로 참여 ‘주목’
美 무역압박에 경제연대 포석인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27일 중국 방문 때 경제 사절단 500명을 이끌고 베이징(北京)을 찾는다. 양국 기업이 제3국에 함께 진출해 기초 인프라 건설 등에서 협력을 모색하는 대규모 경제 행사도 열기로 했다. 일본이 사실상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22일 “아베 총리가 일본 기업 리더 500명과 함께 방중한다”며 “양국 관계가 정치 안보 경제 등 폭넓은 이슈에서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가고 새로운 높은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부터 동중국해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으로 양국 관계가 냉각된 뒤로 국제회의 참석을 겸하지 않은 일본 총리의 방중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동중국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양국이 대규모 경제 협력 의사를 밝힌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보호주의가 양국에 타격을 입히자 경제적으로 밀착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일본은 미국처럼 관세를 부과하기보다는 중국과 대화하고 관여를 추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일 관계는 일본 외교의 주춧돌”이라면서도 “중국과 일본은 이웃이다. 일본 경제는 중국에 의존도가 깊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태국 등 제3국에서 진행되는 기초 인프라 건설과 다른 경제 프로젝트에서 중일 기업 간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베 총리 방중 첫날인 2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1회 ‘중일 제3국 시장협력 포럼’에 양국 관계자 1000명이 참석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아베#방중#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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