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스파이칩 의혹’ 재차 부인…“증거 발견 못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8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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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국 기술기업들에 판매한 서버 장비에 ‘스파이 칩’을 심었다는 의혹에 대해 애플이 재차 부인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최고보안책임자는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나 다른 악의적인 행위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일 신원을 밝히지 않은 17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스파이들이 중국 기업 슈퍼마이크로 컴퓨터가 제조한 서버 장비에 작은 칩들을 비밀리에 설치했으며, 애플과 아마존 등 30개 기업이 이런 장비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 직후 기업과 언론, 미국 정부의 진술이 엇갈려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

애플, 아마존, 슈퍼마이크로등 기업들은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애플은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우리는 서버에서 악성 칩을 발견한 적이 없다”며 “여러 팀과 조직 간에 수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어떤 사람도 그런 조사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성명을 통해 “어떤 악성 칩도 결코 발견하지 못했으며 어떤 고객들로부터도 그런 칩이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기업들의 격렬한 반발에도 해당 보도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미국 정부도 해당 보도 내용을 지지하는 듯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는 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기술 공급망의 위협에 대한 언론 보도를 알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 보도에서 언급된 진술들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의회 차원에서 이번 스파이칩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마켓워치는 7일 미 의회 의원 중 상당수가 이 보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프랭크 펄론(민주·뉴저지) 하원의원은 해당 혐의가 사실인지를 밝히기 위한 청문회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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