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탈모인 동호회 ‘흡착판 줄다리기’ 웃퍼…“빛나는 머리로 세상 밝게 비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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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7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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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일본 탈모인 동호회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색적인 줄다리기 대회를 열었다.

최근 일본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반짝반짝 빛나는 머리로 세상을 밝게 비추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는 해당 탈모인 동호회 회원들은 지난 22일 정기모임을 열고 아오모리현 기타쓰가루군 쓰루다정의 한 온천 연회장에 모였다.

이들은 2월 22일을 자체적인 ‘탈모인의 날’로 정한 뒤 매년 모이고 있으며, 모임은 벌써 30번째를 맞았다. 수도 도쿄, 오사카 인근 고베, 홋카이도의 삿포로 등 지역에서 회원 중 36명이 모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커다란 판에 동그란 구멍을 뚫고 구멍에 머리 윗부분만 밀어 넣은 채 누구인지 맞추는 퀴즈 대회, 양 쪽에 흡착판을 매단 줄을 이용한 ‘흡착판 줄다리기 대회(吸盤綱引き)’가 열렸다. ‘흡착판 줄다리기’는 행사의 가장 큰 볼거리이기도 하다. 흡착판을 양쪽에 앉은 두 사람의 머리에 붙인 뒤 당겨 상대방의 흡착판을 먼저 떼 낸 쪽이 이기는 경기다.

중국의 한 인터넷 매체도 취재를 와 이들의 흡착판 줄다리기를 생중계했다. 일본 대학에서 탈모를 연구하고 있다는 루마니아 남성도 자리했다.

이 날 대회에서 최종 우승한 것은 이미 앞서 3연패를 기록한 ‘그랜드 챔피언’ 시부야 씨(78)였다. 시부야 씨는 “우승해서 기쁘다. 손자도 기뻐할 것”이라며 “전날 이발소에서 머리를 단정히 정리했다”고 우승 소감을 전해 회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행사 진행 내내 연회장은 회원들의 웃음과 박수 소리로 가득했다고. 협회 회장은 “전 세계 탈모인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성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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