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베이징대 부원장 “中, 북핵에 큰 책임… 대북압박 높여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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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북핵 문제에서) 책임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왕이저우(王逸舟)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60·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우리에게 (북핵 문제에) 매우 큰 책임과 (한반도에) 매우 중요한 이익이 있음을 명확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대북 압박 강도를 줄이지 말고 강화할 것을 (중국 정부에) 제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자신의 견해가 “북핵 문제에 대한 주요한 책임이 미국과 북한에 있고 우리(중국)의 책임은 부차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중국) 정부 당국의 입장과 다르다”고 말했다.

왕 부원장은 같은 대학의 자칭궈(賈慶國) 국제관계학원장과 함께 중국의 국제적 책임을 강조하는 자유주의학파의 대표적 인사다. 자 원장이 지난달 “중국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인정하고 한미와의 소통 등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주류 학파인 주즈화(朱志華) 저장성 당대국제문제연구회 부회장이 “중국 북핵 외교 핵심 원칙의 마지노선을 뒤집은 허튼소리”라며 공개적으로 정면충돌한 데 이어 중국 내에서 한반도 정책 노선 논쟁이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북핵#대북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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