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배트 들고 헤드기어까지…유나이티드 항공 ‘조롱’ 패러디로 분노 표출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4월 12일 14시 37분


코멘트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측이 탑승한 승객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는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면서 국제적인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에 분노한 전세계 네티즌들은 유나이티드 항공을 조롱하는 각종 패러디물을 온라인에 쏟아내 눈길을 끈다.

앞서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 자사 승무원들을 태우기 위해 이미 탑승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논란이 됐다. 당시 항공사 측은 탑승한 승객들에게 자발적 양보를 부탁했으나 자원자가 없자 무작위로 승객 4명을 골라 내리게 했다.

3명은 마지못해 수락했으나 피해자인 베트남계 내과 의사 데이비드 다오(69)가 이튿날 진료가 있어 내릴 수 없다고 버텼다. 항공사 측은 그의 양팔을 붙잡고 좌석에서 억지로 끌어냈고, 이 과정에서 다오 씨는 입가에 피가 날 정도로 부상을 입었다.

다오 씨가 항공사 측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가는 모습이 영상으로 퍼지면서 전세계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BoycottUnited’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유나이티드 항공을 조롱하는 패러디물을 게재했다.




12일(한국시간)까지 온라인에 번지고 있는 패러디물을 보면 유명 미국 드라마의 한 남자주인공이 극 중 가죽점퍼를 입고 야구 방망이를 든 채 비행기 탑승객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런가하면 ‘죄송합니다 오버부킹 됐습니다(Sorry we overbooked)’라는 글과 함께 사람이 공중에서 추락하는 사진도 있다. 애초에 유나이티드 항공은 당시 사건을 두고 ‘오버부킹(정원 초과 예약)’으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으나 이는 거짓으로 드러난 바 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장면을 이용해 유나이티드 항공을 조롱한 패러디물도 있다. 네티즌들은 트위터에 미국 할리우드 영화 ‘에어포스 원’의 한 장면을 통해 이번 사건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또 비행기 좌석배치도 이미지에 ‘FIGHT CLUB’이라고 적기도 했다. 이는 영화 ‘파이트 클럽’을 패러디한 것이다.



패러디 외 비행기 탑승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독특한 퍼포먼스도 눈길을 끈다.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화제가 된 해당 사진에는 사람들이 헤드기어를 착용한 채 비행기 좌석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긴다. 해당 모습이 실제 비행기에서 벌어진 일인지 방송 퍼포먼스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나이티드 항공 측의 ‘폭력 대응’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코미디언 지미 키멜과 코난 오브라이언도 지난 10일(현지시간) 각각 자신이 진행하는 토크쇼에서 유나이티드 항공사 ‘폭력 대응’ 사건을 패러디했다. 하지만 키멜과 오브라이언은 모두 해당 사건의 피해자를 지나치게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