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상군 시리아 파병 검토 등 중동정책 전환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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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세르 텔아비브大 교수 분석 “러-이란 등과 대립 상황 초래할 것”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 수정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시리아 전문가인 에얄 지세르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역사학과 교수(사진)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저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미국이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해 시리아에 지상군 파병을 검토 중인 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 정책을 바꾸고 있다는 뜻”이라며 “시리아는 물론이고 터키, 러시아, 이란 등의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라 적잖은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고려해 사실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미국이 IS 격퇴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도 나왔다. 그는 “(미 지상군) 파병이 이뤄지면 이미 시리아에서 군사 활동 중인 러시아와 미국이 중동지역 영향력을 둘러싸고 협력하면서도 동시에 대립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란 핵 합의에는 트럼프가 원하는 수준의 구체적이고 분명한 핵 개발 억제 내용이 없다”며 “미국은 핵 합의를 수정하려 하고, 이란은 반발하는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친이스라엘’ 기조에 대해 지세르 교수는 “오바마 시절보단 양국 관계가 긴밀하지만 큰 변화(주이스라엘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등)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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