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과 17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1일 시 주석의 다보스포럼 참석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 대표단이 트럼프 측과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리 부부장은 “중국은 트럼프 측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열린 채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확인했다. 양측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고 있는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 양국의 무역 갈등은 물론이고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남중국해 문제,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 유지 여부 등 안보 이슈에 대한 양국의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시 주석이 도리스 로이트하르트 스위스 대통령 초청으로 15∼18일 스위스를 국빈 방문한다. 17일에는 다보스포럼 회의에 참석하고 18일에는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초청으로 유엔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이 다보스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의 이 같은 행보는 20일 트럼프 행정부 공식 출범을 앞두고 국제사회에서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 등 중국 대표 기업인을 앞세운 ‘호화 대표단’을 대동하고 포럼에 참석해 개막연설을 할 계획이다. 트럼프 측에서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지명된 게리 콘 골드만삭스 전 사장과 정권 인수위원회 집행위원으로 트럼프 차기 정부 합류가 유력한 앤서니 스카라무치 펀드매니저가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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