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다보스포럼 첫 참석… 트럼프측과 첫 만남 가질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2일 03시 00분


시주석, 호화대표단 대동 개막 연설… 회담성사땐 양국 현안 논의 전망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과 17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1일 시 주석의 다보스포럼 참석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 대표단이 트럼프 측과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리 부부장은 “중국은 트럼프 측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열린 채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확인했다. 양측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고 있는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 양국의 무역 갈등은 물론이고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남중국해 문제,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 유지 여부 등 안보 이슈에 대한 양국의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시 주석이 도리스 로이트하르트 스위스 대통령 초청으로 15∼18일 스위스를 국빈 방문한다. 17일에는 다보스포럼 회의에 참석하고 18일에는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초청으로 유엔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이 다보스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의 이 같은 행보는 20일 트럼프 행정부 공식 출범을 앞두고 국제사회에서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 등 중국 대표 기업인을 앞세운 ‘호화 대표단’을 대동하고 포럼에 참석해 개막연설을 할 계획이다. 트럼프 측에서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지명된 게리 콘 골드만삭스 전 사장과 정권 인수위원회 집행위원으로 트럼프 차기 정부 합류가 유력한 앤서니 스카라무치 펀드매니저가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시진핑#다보스포럼#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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