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지사 국회앞 삭발…“강원특별법 또 뒷전으로 미루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9일 16시 53분


“통합 시도가 알짜배기 공공기관 가져가고
강원엔 속빈 강정만 남길건가…조속 처리하라”
“가만히 있으면 우습게 보는 것” 천막농성도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 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의 조속한 입법’ 촉구 대회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2026.02.09 서울=뉴시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 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의 조속한 입법’ 촉구 대회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2026.02.09 서울=뉴시스
강원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강원도민 결의대회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렸다. 강원특별자치도 범국민추진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결의대회에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은 강원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추진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강원도는 수십 년 동안 군사, 환경, 산림 규제라는 이름으로 묶여 국가 발전의 뒤편에서 희생을 감내해 왔는데 더 이상의 기다림은 또 다른 차별”이라며 “국회가 강원특별법 3차 개정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즉각 심의해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9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강원도민 결의대회’에서 김진태 강원지사가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삭발에 동참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9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강원도민 결의대회’에서 김진태 강원지사가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삭발에 동참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추진협은 또 “3차 개정안은 강원의 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이 떠나지 않게 하고,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단계이자 필수 조건”이라며 “이 법이 더 미뤄진다면 강원의 미래는 또다시 뒤로 밀릴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결단을 미룬 국회와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삭발한 뒤 “가만히 있으면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이 법이 본회의에 상정될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국회 앞에서 10일까지 천막농성을 벌이고, 상황을 지켜보며 농성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 입법 촉구 대회에서 삭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2.9 뉴스1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 입법 촉구 대회에서 삭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2.9 뉴스1
이날 결의대회는 2024년 9월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공동발의한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이 17개월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반면 전남·광주, 충남·대전 행정통합 추진과 관련한 행정통합특별법이 2월 국회 본회의에 올라가자 강원특별법 개정안이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 열렸다.

앞서 강원, 제주, 세종, 전북 등 4개 특별자치시도 단체장들은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3특·행정수도 특별법에 대한 법안 심사 지연과 행정통합 소외 우려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각 시도별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특별법 입법 촉구 관련 현안 입장문’을 통해 “강원특별법 개정안은 조문 수가 50개 안팎인데 행정통합특별법은 300개가 넘는다”며 “조문 수가 6분의 1도 안 되고 부처 협의도 모두 끝난 특별법은 상정조차 안 하고 300개가 넘는 통합 특별법을 먼저 처리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정부는 통합 시도에 공공기관을 두 배 이상 배정하고 거기에 우선 선택권까지 주겠다고 한다”며 “통합 시도가 알짜배기 공공기관을 모두 가져가고 다른 지역에 속 빈 강정만 남긴다면 그것은 균형발전이 아니라 최악의 불균형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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