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는 편의점서도 채용안할 인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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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지원유세서 ‘음담패설’ 맹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동영상 파문에 대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도 채용되지 못할 정도로 부적절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대표적인 경합 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그린즈버러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지원 유세에서 이렇게 말하며 트럼프의 ‘저속한 입’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발언이) 옳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데는 누군가의 남편이거나 아버지일 필요가 없이 그저 인간이면 된다”며 아직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 인사들을 향해 “(해당 발언에) 역겨움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당시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승리했지만 2012년에는 패배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최고 경합 주로 꼽히는 이곳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유세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열성 공화당원들이 세 번이나 연설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유세 중 연단에 다가선 젊은 남녀가 ‘빌 클린턴은 성폭행범’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드러내 보이다 경호원에게 제압당했고, 이어 청중석에서 누군가가 “빌 클린턴은 성폭행범”이라고 외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가 리얼리티 쇼의 사회자였던 것을 염두에 두고 “리얼리티 쇼의 오디션을 보는 모양”이라고 받아넘겼다. 몇 분 뒤 한 남성이 클린턴의 홍보 플래카드를 찢는 소동이 지나간 뒤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의견 표출이 자유로운)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현장”이라며 정색을 피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소동이 돈을 노린 행동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의회전문 매체 ‘더힐’은 “보수적인 라디오 진행자인 앨릭스 존스가 지난달 말 전국 단위의 TV 유세 현장에서 ‘빌 클린턴은 성폭행범’이라고 외치는 사람에게 5000달러(약 562만 원)를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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