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을 손으로 더듬어” 또 성추문 폭로전 휘말린 트럼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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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 하루 전날 성추행 의혹 폭로전에 휘말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는 질 하스(여)가 24년 전 트럼프의 성추행 행각을 자세하게 털어놓았다며 인터뷰 내용을 기사와 영상으로 공개했다.

하스는 1992년 12월 ‘아메리칸드림페스티벌’이라는 행사 후원을 요청하기 위해 남자친구와 함께 트럼프를 처음 만났다. 하스는 트럼프가 그날부터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다음날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는 식탁 밑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회고했다.

트럼프의 ‘문제적 행동’은 다음해 1월 행사 준비를 위해 하스와 남자친구가 트럼프의 플로리다 별장을 찾았을 때 최고조에 달했다. 트럼프가 자신을 남자친구가 있는 방 옆의 다른 방으로 데리고 가 벽으로 밀치고 온 몸을 손으로 만졌다는 것이다. 하스는 1997년 강간미수 등의 혐의로 트럼프를 고소했지만 남자친구가 다른 건의 고소 사건에 대해 트럼프와 합의를 보면서 이를 취하했다.

하스는 “(사건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고통스럽다”며 트럼프 측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고 가고 있어 침묵을 깨고 인터뷰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스의 주장이 올 5월 뉴욕타임스(NYT)에 보도되자 트럼프 측이 전화를 해 “(해당 사건은) 당신이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말하도록 요구했다”고 하스는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측은 그런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하스가 가깝게는 2016년 1월까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e메일을 보내오는 등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스는 이는 트럼프가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기 전에 쓴 것들이라며 “사과를 기대하지 않지만 나를 거짓말쟁이라고만 부르지 말라”고 다시 반박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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