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가정분만 도운 두 살배기 딸…“아기가 튀어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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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3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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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트로 트위터 캡처
사진=메트로 트위터 캡처
엄마의 가정분만을 도운 두 살배기 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메트로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더들리(Dudley)에 거주하는 나탈리 풀(34·Natalie Poole)과 그의 딸 하퍼(2·Harper)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8일 딸 하퍼와 단 둘이 집에 있던 만삭의 나탈리는 갑작스런 진통을 느꼈다.

두 살 난 딸 하퍼는 그런 엄마에게 따뜻한 타월을 가져다 주고 엄마가 병원에 전화를 할 수 있도록 수화기를 가져다 줬다.

당시 상황에 대해 나탈리는 “모든 일들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난 병원에 전화를 하고 욕조에 들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는 동안 하퍼가 자신의 귀에 수화기를 대주고 있었다면서 “하퍼는 무척 침착했고 조금도 혼란스러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행히도 긴급 구조대는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고, 나탈리는 집에서 아이를 분만했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딸 하퍼가 있었기에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나탈리는 “하퍼가 계속 내 곁에 있어주면서 아기가 나오는 걸 지켜봤다”면서 “나중에 하퍼는 ‘엄마한테서 아기가 튀어 나오는 걸 봤어’라고 말했다”고 했다.

아기는 8파운드 4온스(약3.7kg)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나탈리는 이 일이 그의 가족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면서 “하퍼가 여동생 포피(Poppy)의 곁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 사이엔 이미 특별한 유대가 있다”고 했다.

러셀 홀 병원(Russells Hall hospital)의 미셸 러시비(Michelle Rushby)는 “환상적이다. 가정분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어린아이가 자신의 엄마가 분만하는 걸 도운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놀라워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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