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더 깊어진 ‘브로맨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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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트럼프 외교정책에 반색… 푸틴-트럼프 작년에도 서로 덕담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70)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4·사진)의 ‘브로맨스’(남자 간의 친밀한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트럼프가 미국이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천명한 것에 러시아가 반색하며 두 사람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가 외교정책 설명회를 가진 이후 러시아 내 트럼프에 대한 호감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강경 일변도였다. 나는 러시아와의 긴장을 완화하고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을 들고 나온 트럼프에 대해 각국은 우려를 표명했지만 러시아만은 환영 일색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알렉세이 푸시코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트럼프는 러시아와 충돌하지 않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음을 표현했다”며 반겼다. 모스크바의 한 시민은 CNN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가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인 것이다. 양국이 가까워질 수 없더라도 적어도 대화는 이뤄질 것 아니냐”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는 지난해 말 칭찬을 주고받아 화제가 됐다. 푸틴 대통령은 12월 17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를 향해 “아주 활달하고 재능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고, 트럼프는 즉각 성명을 내고 “자기 나라 안팎에서 매우 존경받는 분에게 그런 칭찬을 받는 것은 언제나 대단한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올해 3월 트럼프가 푸틴 대통령을 미국의 가장 강한 적으로 묘사한 온라인 광고를 내보낸 이후 둘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자국 프로그램 ‘국민과의 대화’에서 미 대선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누가 뽑힐지보다 워싱턴이 러시아를 동등한 관계로 인정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트럼프#푸틴#외교정책#러시아#미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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