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립자연사박물관에 화재…1억6000만년 前 공룡 뼈 소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8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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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새벽 인도 수도 뉴델리의 국립자연사박물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1억6000만 년 전 공룡 뼈를 비롯한 대부분의 소장품이 소실됐다. 국립자연사박물관은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딸 인디라 간디 총리가 과학 발전과 미래 세대를 위해 1978년 개관한 뒤 뉴델리를 대표하는 랜드 마크로 사랑을 받아왔다.

28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26일 오전 1시반경 전체 7층인 박물관 건물의 6층에서부터 시작돼 위쪽으로 번졌다. 30분쯤 지난 오후 2시에 화재 신고가 접수돼 소방관 100여 명이 긴급 출동했으나 소장품들이 다 타도록 화재를 진압하지 못했다. 소방관 2명은 부상을 입었다.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평소 안전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디언은 국립자연사박물관 시설이 노후화돼 최신 시설로 소장품들을 옮기는 계획을 추진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뭄바이에서 자연사 관련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라훌 크호트 씨는 “박물관은 수십 년간 소장품을 수집하고 연구해야만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출 수 있다”며 “국가와 사회 전체가 큰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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