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시장합니다! 밥주세요!” 발언에 李대통령 웃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5일 22시 53분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시정연설을 위해 입장하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25.06.26.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시정연설을 위해 입장하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25.06.26.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5일 이재명 대통령이 초청한 청와대 만찬 자리에서 “시장합니다, 밥주세요”라는 발언으로 6·3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할 결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밥주세요“라며 사실상 지원 요청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같은 발언에 이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전 두 사람은 독대 시간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은 이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당시 원내사령탑이었던 박 전 원내대표와 당시 원내대표단에 대해 12·3 비상계엄과 탄핵, 대선 등 국면에서의 노고를 치하한다는 취지로 이뤄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까지 임기를 연장해 승리에 기여한 뒤 물러났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식사 전 자신의 발언 차례가 오자 이 대통령에게 “시장합니다, 밥주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배고프다’는 의미를 가진 표현을 통해 인천시장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사실을 밝히고 이 대통령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이해됐다는 게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한 참석자는 “중의적 표현을 가지고 농담하듯이 말했다”며 “대통령이 이에 대해 코멘트는 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고 전했다.

이에 박 전 원내대표는 앞으로 선거전에서 사실상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 의중)을 받는 후보로 힘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만찬 약속 사실이 알려졌을 때부터 이 대통령이 박 전 원내대표 선거 지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잇달아 당내 지선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해 명심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띄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 칭찬하면서 여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올라서게 했고, 지난달엔 경기지사 출마를 앞둔 당 대표 수행실장 출신 한준호 의원에게 볼리비아 특사 임무에 대한 대통령 1호 감사패를 수여하며 힘을 실었다.

이날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12·3 비상계엄 당시 에피소드와 대통령 순방 성과 등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청래 지도부나 검찰개혁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또 다른 참석자는 “당시 손발이 너무 잘 맞았다는 걸 회고하고 서로 덕담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두 사람은 만찬 전 독대시간도 가졌다고 한다. 한 참석 의원은 “독대를 한 뒤 만찬장에 두 분이 같이 들어왔다. 우리는 만찬장에 다 들어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박 전 원내대표 사임 직후인 지난해 6월 20일 전직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가지려다가 취소했다. 당시 박 전 원내대표의 지난해 8월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자칫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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