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인데 외모가 너무 달라” DNA검사하니 ‘아빠가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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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0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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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한시에 태어난 남자 쌍둥이 형제. 그런데 이제 두 살이 된 쌍둥이의 외모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란성(二卵性)이라서 그런 건 아닐까? 가족의 의심에 못 이겨 친자 확인 유전자(DNA) 검사를 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쌍둥이의 아빠가 서로 달랐던 것.

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호아빈에 거주하는 남성 A 씨(34)는 아내 B 씨가 낳은 쌍둥이 형제에 대해 친자 확인 DNA를 검사한 결과 두 아이의 아버지가 다르다는 통보를 받았다.

A 씨는 ‘쌍둥이 아들의 생김새가 너무 다르다. DNA 검사를 해보라’는 가족의 압박에 못 이겨 유전자 검사 센터를 찾았다. 쌍둥이 중 한 명은 모발이 굵고 곱슬머리인데 다른 한 명은 모발이 가늘고 직모라는 것.

DNA 검사 결과 A 씨의 아들은 쌍둥이 중 한 명뿐이었다. 혹시 출산 당시 병원의 실수로 아기가 뒤바뀐 것은 아닐까? 하지만 쌍둥이 아들 2명 모두 B 씨의 DNA와 일치했다.

DNA 검사를 담당한 베트남 유전학 협회 회장 래 딘 르엉 교수는 “의학적으로 이부(異父)쌍둥이는 극히 드물다”며 “베트남에서는 내가 알기로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A 씨 가족이 DNA 검사 결과에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부(異父)쌍둥이는 아주 희박하긴 하지만 의학적으로 가능하다. 여성 난자의 수명은 12~48시간. 정자는 7~10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 만약 여성이 배란기에 두 개의 난자를 배출하고 그 전후로 각각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면, 아주 희박하지만 두 개의 난자에 각각 다른 남성의 정자가 수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지난해 미국에서도 보고 됐다. 뉴저지 출신의 한 남성은 법원에서 쌍둥이 자매 중 딸 한 명에게만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쌍둥이 자매를 출산한 여성이 아이들의 아버지라고 생각한 남성을 상대로 양육비 지급을 요구했는데, DNA 검사 결과 쌍둥이 중 1명만 이 남성과 유전자가 일치한 것. 쌍둥이의 엄마는 결국 “약 일주일 사이 남성 2명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털어놨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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