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의 절세 꼼수… 英직원에 ‘1인 13억 보너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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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국세청 “법인세 다 받아낼 것”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회사인 페이스북이 법인세를 낮출 의도로 임직원들에게 막대한 규모의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해 세금 회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페이스북이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영국 법인 임직원에게 2억8000만 파운드(약 4800억 원)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7일 보도했다. 임직원 360여 명이 받을 1인당 평균 상여금은 77만5000파운드(약 13억2000만 원)에 이른다.

페이스북이 이처럼 많은 상여금을 직원들에게 주려는 데에는 ‘딴 뜻’이 있다. 상여금을 지급하면 회사 이익이 줄어들어 법인세를 적게 낼 수 있다. 페이스북 영국 법인은 2014년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1억500만 파운드(약 256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법인세는 고작 4327파운드(약 738만 원)만 냈다. 당시 직원들에게 상여금 3540만 파운드(약 588억9000만 원)를 지급한 뒤 2850만 파운드(약 486억50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국세청에 보고했던 것이다. 또 광고 매출 중 일부를 상대적으로 법인세가 낮은 아일랜드 현지법인의 매출로 반영해 전체 매출 자체를 축소했다. 영국의 법인세율은 20%로 아일랜드(12.5%)보다 높다.

페이스북의 법인세 회피 논란이 불거지자 영국 국세청은 다음 달부터 페이스북 광고주들의 광고 집행 자료를 근거로 페이스북에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고 B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세금을 적게 내려고 갖은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페이스북뿐만이 아니다. 구글 영국 법인도 페이스북처럼 영국 광고주들의 매출액을 영국 법인의 매출로 반영하지 않았다가 영국 국세청에 걸려 1월 ‘밀린 세금’ 1억3000만 파운드(약 2200억 원)를 내기로 합의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페이스북#상여금#법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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