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세안 일부 국가 北과 교역 축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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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신경전 가열]
오바마 대북-대중 강경메시지 낼듯… 日은 北과 납치자 협상 계속 ‘양면성’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부터 워싱턴에 없었다. 15일 개막한 미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일찌감치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휴양지인 서니랜즈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이후 열리는 첫 아시아태평양 지역 다자 정상회의이자 미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아세안 정상회의인 이번 회의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재균형 정책’ 강화 차원에서 수년간 공들인 끝에 마련됐다.

미국은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과의 갈등도 불사하는 ‘강공 외교’로 방향을 튼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대중(對中) 압박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사전 브리핑에서 “남중국해 분쟁은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처리돼야 한다는 게 미국의 한결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 도발에 따른 미-아세안 차원의 대북 제재도 심도 깊게 논의된다. 백악관 당국자는 “일부 아세안 국가는 북한과의 교역량을 줄이고 있다”며 “회의에서 의미 있는 대북 제재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폐회 전 기자회견을 갖고 회의에서 논의된 대중, 대북 메시지와 관련 조치를 밝힐 예정이다.

독자적인 대북 제재 조치를 단행한 일본 정부는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과 협상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관방 부장관은 14일 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과) 협상은 계속할 용의가 있다. 문은 닫지 않고 확실하게 파이프를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귀국과 관련한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면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을 할 용의가 있다는 취지라고 일본 언론들은 해석했다.

일본 정부는 29일부터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브라질 올림픽 여자축구 예선에 참가할 북한 대표단도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입국을 허가할 예정이다. 이 경우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독자 대북제재 조치의 첫 특례가 된다.

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도쿄=서영아 특파원
#아세안#대북제재#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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