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하기 딱 좋은 날씨” 러 기상캐스터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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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0월 6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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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지난 달 30일부터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척결을 명분으로 시리아 반군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가운데 러시아 국영방송의 기상 캐스터가 날씨를 전하면서 “시리아 공습하기 딱 좋은 날씨”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6일 러시아 TV 기상 캐스터가 시리아 공습에 나선 러시아 전투기들이 비행하기에 최적의 날씨라고 소개하면서 실제 폭탄을 투하하는 영상을 내보냈다고 전했다.

문제의 기상정보는 ‘로시야24’에서 지난 4일 방송된 것이다.

이카테리나 그리고로바(Ekaterina Grigorova·34)라는 이름의 여성 기상캐스터는 수호이 24전투기를 배경으로 “러시아 공군은 시리아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날씨적인 부분에선 최적의 기간을 선택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후 화면이 전환 돼 실제 폭격 장면을 잠시 보여준다. 이후 여성 캐스터가 다시 등장해 “시라아의 10월은 비행하기 가장 좋은 달이다. 평균 풍속은 초속 2.4m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강풍은 한 달에 한 번뿐이고, 비도 열흘에 한 번 정도 밖에 오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명목 하에 지난달 30일 시리아에 대한 첫 공습 이후 단계적으로 공격 빈도를 늘려왔다. 러시아 공군은 공습회수를 하루 20차례에서 지난 3일 25차례로 늘렸다. 지금껏 공습 회수가 100회를 넘었다.

시리아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들의 4일간의 공습으로 민간인 최소 39명과 군인 14명이 숨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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