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도심 폭탄 터져 27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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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관광지 에라완 사원 인근 도로, 테러 용의자 추적… 한인피해 파악중



태국 수도 방콕 도심의 유명 관광지에서 현지 시간 17일 오후 7시경(한국 시간 오후 9시경) 폭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터져 18일 0시 현재(한국 시간)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다쳤다.

로이터와 BBC 등은 사망자 중 최소 4명이 외국인이며 사상자 상당수는 중국과 대만 국적 관광객이라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방콕의 대표적인 번화가 중 한 곳인 에라완 사원 인근 랏차쁘라송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오토바이에 실린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이 터졌다. 현장에서 직접 사고를 목격한 조너선 헤드 특파원은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며 “곳곳에 나뒹구는 살점과 핏자국 등으로 지옥이 따로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한 여성이 폭탄을 거리에 설치하는 것을 봤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오토바이 폭탄을 부인하는 등 용의자를 놓고 혼선이 빚어졌다.

쁘라윗 웡수완 태국 국방장관은 “외국인 관광객과 태국 관광산업을 겨냥한 테러”라며 “테러에 사용된 무기는 TNT 폭탄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고가 군부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이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사고 발생 지점인 랏차쁘라송 교차로는 평소에도 번화가인 탓에 트위터 등 인터넷 계정에는 사고 당시 인근에서 찍은 듯한 휴대전화 영상과 폐쇄회로(CC)TV 영상이 잇달아 올랐다. 평온하던 저녁 거리에 갑자기 섬광이 발생하고, 오토바이로 보이는 물체가 불에 타는 장면 등이 나온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의 홍성욱 참사관은 “방콕 도심에서 폭탄이 터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한국인 관광객의 피해가 있는지 현지 경찰의 도움을 받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진석 jameshuh@donga.com·김정안 기자
#방콕도심#폭탄테러#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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