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내려보니 타고온 비행기에 구멍이 ‘뻥’ 어쩌다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0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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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부 지역에 벼락을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수천미터 상공을 날고 있던 여객기에 구멍이 나는 아찔한 상황이 벌여졌다.

9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에서 미국 덴버로 향하던 아이슬란드항공의 보잉 757 여객기가 비행 중 동체 머리 부분에 벼락을 맞아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벼락은 날씨를 감지하는 레이더가 장착된 위치에 내리쳤고, 이로 인해 동체 가장 앞부분에 지름 80cm 가량의 구멍이 생겼다.

당시 큰 섬광과 충격음이 있었으나 승객들은 물론 조종사들도 이 처럼 큰 손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덴버 공항까지 비행했다.

다행히 비행기는 큰 사고 없이 덴버 공항에 착륙했다. 승객들은 여객기에서 내린 후에야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음을 깨달았다.

승객 아만다 볼드노우는 “공항에 내려 터미널로 이동하면서 비행기 앞코에 난 커다란 구멍을 봤다. 비행기가 벼락을 맞아 이렇게 훼손된 광경은 처음 봤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승객인 카일 헤르난데즈는 “번개가 비행기에 내리칠 때 번쩍 하고 빛이 났었다. 모든 승객들이 긴장하며 밖을 내다봤다”며 “무엇인가가 폭발하는 듯한 소리도 들렸다”고 증언했다. 그는 “비상착륙 또는 회항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전문가에 따르면 비행기가 상공에서 벼락을 맞는 일은 1년에 4~5차례 정도 일어난다. 메트로폴리탄주립대학의 항공 전문가인 제프 프라이스 교수는 “만약 비행기의 주요한 위치에 벼락이 떨어졌다면 엄청난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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