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깔아 죽였다” 주장한 ‘0.5톤킬러’女, 360kg 감량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2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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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난 조카를 0.5톤에 육박한 몸으로 깔아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지며 ‘하프톤 킬러(half-ton killer)’라는 별명이 붙었던 여성이 정상 체중에 근접하게 감량해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폭스뉴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최근, “조카를 깔아뭉개 죽인 혐의를 받았던 ‘메이라 로잘레스(24)’가 800파운드(약 363kg)를 감량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잘레스는 몸무게가 1000파운드(약 453㎏)에 달하는 초고도비만 환자였다.

어느 날 함께 살던 조카 엘리세오(당시 2세)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사망한 조카의 친모이자 로잘레스의 언니인 제이미였다.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의 머리를 빗으로 내리쳤던 것이다.

하지만 로잘레스는 자신이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다 의도치 않게 조카를 눌러 죽였다고 경찰에 거짓 자백을 했다. 자신의 인생은 이미 끝났고 언니와 남은 조카들이라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부검결과 질식사가 아닌 둔기로 맞아 사망한 것이 드러나면서 로잘레스는 2011년 완전히 무죄방면 됐다. 반면 진범인 로잘레스의 언니 제이미는 위증죄와 살인죄로 징역 15년형을 선고 받았다.


언니가 수감되자 로잘레스는 엄마가 없는 어린 조카들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에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 이전 까지 그는 침대조차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2011 년부터 11번의 지방흡입 수술과 늘어진 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또 철저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2015년 3월 마침내 100㎏ 이하로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로잘레스는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일상을 살 수 있게 됐다”고 감격하면서도 “나는 죽지 않을 정도만큼의 음식만 먹었다”고 힘들었던 감량 과정을 회상했다.

그는 살이 빠진 자신의 모습을 SNS에 공개하면서 새로운 유명세를 얻었다. 현재도 다이어트 중인 그는 변해가는 모습을 꾸준히 페이스북에 게재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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