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치자금 덫’에 걸린 아베내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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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의혹 니시카와 농림상 사임… 불명예 퇴진 ‘3번째 각료’ 기록
후임에 前농림상 하야시 재기용

고질적인 불법 정치자금 문제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을 흔들고 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아온 니시카와 고야(西川公也) 일본 농림수산상이 23일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2012년 12월 들어선 아베 정권에서 각료 낙마는 세 번째. 세 명 모두 정치자금 문제로 옷을 벗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사표를 수리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각료 임명 책임은 나에게 있다. 국민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임으로는 니시카와 이전에 농림수산상을 지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참의원이 재기용됐다.

니시카와 의원이 대표로 있는 자민당 도치기(회木) 현 제2선거구 지부는 2013년 7월 설탕 제조업체 단체인 ‘정당(精糖)공업회’가 운영하는 빌딩관리업체로부터 100만 엔(약 930만 원)의 헌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니시카와 의원은 자민당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대책위원장이어서 직무와 직접 관련된 업계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샀다. 이와 별도로 2012년 9월 선거구의 한 목재 가공회사로부터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의혹이 있는 헌금 300만 엔(약 2730만 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앞서 지난해 10월 여성 각료인 오부치 유코(小淵優子)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 법무상이 정치자금 문제로 동반 사퇴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정치자금#덫#아베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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