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상점에서 도둑이 가게 주인에게 최면을 거는 듯한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둑은 넋이 나간 듯 꼼짝 않고 서 있는 상점 주인의 바지 주머니에서 그날 하루치 매상을 훔쳐 달아났다.
5일 런던이브닝스탠더드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9월 아프탑 헤이더 씨(56)가 운영하는 런던 하이게이트에 있는 주류 판매점 합스 앤 팝스(Hops and Pops)에서 일어났다.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에는 최면술을 쓴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가게 안에서 헤이더 씨 옆을 스쳐 지나간 뒤 그의 팔을 가볍게 톡톡 두드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어 이 남성은 헤이더 씨의 눈을 보며 오른손으로 그의 몸을 찌르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다. 그러자 헤이더 씨는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경직된 채 가만히 서 있다.
헤이더 씨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서 있는 가운데 이 남성은 그의 바지 주머니를 뒤져 현금 수백 파운드(100파운드=17만4000원)를 갈취한다.
헤이더 씨는 이 남성이 말을 걸면서 자신의 몸을 토닥이는 동안 얼어붙은 듯 반응하지 않는다. 이 남성이 상점 밖으로 걸어 나가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헤어더 씨는 “이봐요, 이봐요, 저기요”라고 소리쳤지만, 도둑은 또 한 차례 마술을 부리기라도 한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런던 경찰은 나이는 30~35세 정도에 동유럽 국가 출신으로 보이는 용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시민의 제보를 기다리며 지난 9월 11일 오후 9시 45분경 해당 상점에서 찍힌 CCTV 영상을 5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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