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술 쓰는 도둑? 넋 나간 듯 꼼짝 않는 男 주머니 뒤져…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12월 9일 11시 05분



영국의 한 상점에서 도둑이 가게 주인에게 최면을 거는 듯한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둑은 넋이 나간 듯 꼼짝 않고 서 있는 상점 주인의 바지 주머니에서 그날 하루치 매상을 훔쳐 달아났다.

5일 런던이브닝스탠더드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9월 아프탑 헤이더 씨(56)가 운영하는 런던 하이게이트에 있는 주류 판매점 합스 앤 팝스(Hops and Pops)에서 일어났다.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에는 최면술을 쓴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가게 안에서 헤이더 씨 옆을 스쳐 지나간 뒤 그의 팔을 가볍게 톡톡 두드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어 이 남성은 헤이더 씨의 눈을 보며 오른손으로 그의 몸을 찌르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다. 그러자 헤이더 씨는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경직된 채 가만히 서 있다.

헤이더 씨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서 있는 가운데 이 남성은 그의 바지 주머니를 뒤져 현금 수백 파운드(100파운드=17만4000원)를 갈취한다.

헤이더 씨는 이 남성이 말을 걸면서 자신의 몸을 토닥이는 동안 얼어붙은 듯 반응하지 않는다.
이 남성이 상점 밖으로 걸어 나가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헤어더 씨는 “이봐요, 이봐요, 저기요”라고 소리쳤지만, 도둑은 또 한 차례 마술을 부리기라도 한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런던 경찰은 나이는 30~35세 정도에 동유럽 국가 출신으로 보이는 용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시민의 제보를 기다리며 지난 9월 11일 오후 9시 45분경 해당 상점에서 찍힌 CCTV 영상을 5일 공개했다.

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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