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서 남편의 내연녀 몸에 불 질러 살해 후…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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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2일 0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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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서부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에서 한 여성이 길거리에서 남편의 내연녀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뒤 자살을 기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몸에 불이 붙은 피해 여성은 숨졌다고 미국 뉴욕데일리뉴스가 지난달 30일 상하이스트(Shanghaiist)를 인용해 보도했다.

쿤밍의 한 찻집 앞을 지나던 차량에 장착된 블랙박스에 피의자 스 씨가 피해 여성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은 뒤 불을 붙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찻집 주인의 말에 따르면 스 씨는 빨간색 통을 들고 피해 여성의 뒤를 따라오다가 둘이 찻집 앞에 멈춰 섰다. 스 씨는 “내 남편과 만나는 게 당신이냐”고 물었고, 피해 여성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스 씨는 이내 피해 여성에게 파프리카 가루를 뿌린 뒤 길 건너편에 가서 흰색 통을 가져왔다. 이어 피해 여성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였다.

찻집 주인은 피해 여성의 몸이 곧 화염에 휩싸였고 불길은 3~4m 높이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행인들이 피해 여성을 구하려고 애썼지만 근처에 소화기가 없어 물을 뿌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비명을 지른 뒤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이 여성은 사건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영상을 보면 스 씨는 피해 여성의 몸에 불을 붙인 뒤 황급히 달아난다. 이후 그는 농약을 마셨고, 입에 거품을 문 채로 칼로 자해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 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구급차 안에서 “나 혼자 사는 건 의미가 없다.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 씨는 최근 남편의 내연녀 때문에 결혼 생활이 엉망이 됐다며 불평하곤 했다고 스 씨의 지인은 말했다. 스 씨 부부의 사이는 남편에게 내연녀가 생긴 약 1년 전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으며 부부에게는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딸이 하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 씨는 현재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 중에 있다.

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gv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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