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살아있을까 기대했는데…” 中가족들 탄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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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실종기 수색]
말레이-中정부에 비난 쏟아져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중국에서는 실망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승객들이 어딘가에 억류돼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도 있었지만 호주 당국의 발표로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아야 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종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239명 가운데 중국인이 153명으로 가장 많다.

관영 중국중앙(CC)TV 등 현지 매체들은 20일 토니 애벗 호주 총리의 발표 내용을 일제히 속보로 전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호주가 신속히 선박과 항공기를 해당 해역에 보내 수색 작업에 속도를 내고 관련 내용을 확인해주기 바란다. 중국은 즉각 주호주 중국대사관에 호주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이번 발표로 승객들의 무사귀환 기대가 물거품이 될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 누리꾼은 “희망과 실망이 교차된다. 끝내 바다에 빠졌다면 다 사망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다른 누리꾼은 “(잔해 발견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단 한 명이라도 살아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해상수색구조센터는 이날 “중국의 지속적인 수색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해당 해역에 즉시 선박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당국과 중국에 대한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홍콩 펑황(鳳凰)TV 웹사이트에는 “구역질나는 말레이시아, 다시는 거기로 여행 가지 말자”라는 댓글에 이날 오후 1만6000여 명이 지지를 표시하며 가장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누리꾼들은 또 “중국이 해당 해역 상공에 배치했다는 인공위성 21개는 모두 장식품이냐”며 이번 수색에 막대한 물량을 퍼붓고도 성과를 내지 못한 정부를 비판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말레이시아 실종기#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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